연준의 신중한 금리 인하, 암호화폐 시장의 급락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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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25bp(0.25%) 인하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이 신중한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했다. 비트겟(Bitget)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Ryan Lee)는 이번 급락 현상을 “유동성 신호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시장의 전형적 사례”라며 지적했다. 그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된 금리 인하보다 그로 인한 추가 완화 전망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투자심리를 급작스럽게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리 인하가 시장에서 이미 가격에 충분히 반영된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이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한 차례로 제한하고, 정부 셧다운 및 관세와 같은 거시적 불확실성을 강조한 것이 실망 매도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에 대한 노출을 신속하게 줄이며 암호화폐를 포함한 고위험 자산에서 급격한 조정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는 또한 “지속적으로 3%에 달하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강달러로 인해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져 암호화폐의 단기 매력이 더욱 줄어들었다”고 지적하며, “법정화폐 약세에 대한 고베타(High-beta) 헤지 수단으로서의 매력도 크게 감소하였다”고 덧붙였다. 이제 암호화폐는 더 이상 피아트 약세를 대비한 안전자산이 아니라, 오히려 주식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레버리지형 위험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190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됨에 따라, 유동성이 얕은 시장 구조와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하락세를 가속화한 바 있다. 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급락은 단기적으로는 충격적인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과잉 레버리지를 정리하는 건강한 조정 과정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만약 12월 발표될 물가 지표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둔화)을 확인시켜준다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 시장은 펀더멘털 기반의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기관투자자의 참여와 분명한 거시 경제 방향성이 결합된다면 장기 보유자들이 가장 큰 일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과 리스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향후 시장의 특징이 어떻게 변화될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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