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하하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강하게 반응하며 잠시 9만 3천 달러(약 1억 3,653만 원)를 넘어섰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연준의 금리 결정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중요한 영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이번 금리 인하는 2023년 들어 세 번째 실시된 것으로, 연준의 기준금리는 현재 3.50~3.75%로 조정됐다. 이는 연준의 장기적 목표인 ‘중립금리’와 가까워진 것으로, 주목할 만한 변화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결정이 예고된 바였고,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사전에 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며, 회의 직전에는 인하가 이루어질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았던 상황이다.
이번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 속에서 이뤄졌다. 주요 경제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및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하락세를 보이며, GDP 성장률, 소매 판매, 산업생산 등 여러 분야에서 전반적인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노동 시장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임금 상승률 둔화로 인해 과열 우려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 금리 결정에 대한 의견은 완벽히 일치하지 않았다. 오스탄 굴스비와 제프리 슈미트는 현재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반면 스티븐 미란은 더 강한 조치인 0.50%의 금리 인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하는 상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으로, 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 완화 조치가 시행되면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고 이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가격이 급등한 후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발생하여 더 큰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변화에 즉각 반응하며 가격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며, 중립금리에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향후 유동성 기대감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연준의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가 지속되면, 비트코인과 같은 고위험 자산에서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강세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단기 급등 국면에 진입한 만큼, 투자자들은 시장의 가격 조정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중요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