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은행(Bank of England, BOE)은 2025년 3월 20일 기준금리를 4.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8대 1로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결과로,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예상하고 있었다. 한 위원은 25bp 인하를 주장했지만, 나머지 위원들은 현재의 금리를 유지하는 데 동의했다.
영국은행은 발표문에서 “MPC의 지난 회의 이후로 글로벌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심화되었으며, 미국이 여러 가지 관세 발표를 한 것에 대해 여러 정부가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커졌고,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 지표가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결정은 국내외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 속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특히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와 그로 인한 영국의 인플레이션 및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된다.
영국 경제는 최근 1월 한 달 동안 0.1% 축소되는 등 약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영국은행은 2025년의 성장률 전망치를 0.75%로 반으로 줄였다. 저조한 경제 성장과 고용 의도 저하를 나타내는 최근 기업 지표들이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2월에는 에너지 비용 증가로 인해 올해 3분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3.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영국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중기적 기대에 기반해 “점진적이고 신중한 통화 정책 조정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제의 발전 상황에 따라 결정이 달라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수요가 공급에 비해 더 약해질 경우 인플레이션 압박이 줄어들 수 있어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 있으며, 반대로 공급이 제한적일 경우 더 엄격한 통화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리 동결 후, 런던 시각 오후 12시 28분까지 영국 파운드는 달러 대비 0.3% 하락했고, 영국 정부의 채권 수익률(길트)은 소폭 하락했다. 특히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4bp 이상 감소했다. 이번 회의는 영국 정부의 세금 변화가 곧 시행될 것을 앞두고 열렸으며,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 사이에서 불만을 초래하고 있다. 기업들은 증가하는 세금 부담이 성장은 물론, 투자와 일자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영국 재무부의 ‘봄 성명’이 3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재무장관 레이첼 리브스가 영국 경제에 대한 계획 업데이트를 제시할 것이고, 그녀는 높은 차입 비용 속에서 공공 지출을 줄이거나 세금을 추가로 인상할 압박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