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플리머스에서 67세의 글렌 릴리가 실신한 후, 자신의 나이를 41세로 착각하게 된 사연이 보도됐다. 릴리는 뇌종양으로 인한 기억 착각 현상으로 인해 실제 나이보다 26년 젊다고 믿었다.
2021년 10월, 글렌 릴리는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의식을 찾고 나서도 그는 자신이 성인이 된 자녀들을 여전히 10대로 여기며, 손주가 다섯 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주변인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병원 검진을 통해 릴리의 뇌에서 자몽 크기의 종양이 발견되었다. 의료진은 치료를 받지 않으면 6개월 내에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매우 충격적이고 두려운 소식이었다”며 “2017년부터 이명과 어지럼증을 겪었지만, 당시에는 종양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결국 릴리는 2021년 9월, 플리머스 데리포드 병원에서 11시간에 걸쳐 뇌수술을 받게 되었다.
수술 덕분에 생명을 건졌지만, 그는 부분적인 청력 상실과 시력 저하, 만성 두통이라는 후유증을 겪고 있다. 그는 “종양이 다시 자랄 가능성이 있어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릴리는 “나는 거의 4년째 생존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그는 ‘브레인 튜머 리서치’ 등 여러 행사에 참여해 뇌종양 환자 지원과 연구 기금 마련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뇌종양은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세포 덩어리로,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양성 종양도 커지면 두통, 시각 저하, 발작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악성 종양은 뇌암으로 알려져 있으며 성장과 전이가 빨라 생명을 위협한다.
뇌종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두통, 구토, 기억력 저하, 언어 및 운동 장애, 시각과 청각 문제 등이 있으며, MRI나 CT 검사를 토대로 진단된다. 릴리의 사례는 뇌종양으로 인한 기억의 착각이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