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금융장관인 레이첼 리브스가 최근 발표한 예산이 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홈 인테리어 유통업체인 킹피셔는 자사의 연례 수익 보고서에서 정부의 정책이 소매업체들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소비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특히 고가 소비재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리브스의 지난 10월 예산안에서 특히 사업체들이 가장 불만을 제기하는 부분은 고용 비용 상승이다. 정부는 10월에 고용주로부터 징수되는 국민보험 부담을 증가시키고, 4월 1일부터 국가 최저임금을 6.7% 인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영국 기업연합(CBI)은 리브스 장관이 “기업에 신뢰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우려는 회사들의 재무보고서를 통해 더욱 뚜렷해졌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는 국민 보험 기여금 증가가 연간 최대 2억 5천만 파운드(약 3억 2천 4백만 달러)의 추가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펍 체인 JD 웨더스푼의 회장인 팀 마틴은 이러한 변화로 인해 각 펍당 주당 1,500파운드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JD 스포츠의 CEO인 레지 슐츠는 이러한 정책이 기업들에게 인력 간소화의 유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경제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현재 경제 둔화, 가격 상승,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무역 관세로 인해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예산 책임청(OBR)은 수요일, 영국의 2025년 성장 전망치를 반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전 2% 전망치를 대폭 낮춘 것이다. AB 식품은 정부의 재정 정책이 전반적인 소비 약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AB 식품의 재무 디렉터인 에오인 통지는 고객들이 두려움을 느끼며 조심스러운 소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의견은 영국 의류 소매 회사 프레이저 그룹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들의 CFO인 크리스 우튼은 예산 발표 이후 소비자 신뢰도가 약해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부정적인 기업 평가들이 리브스 장관에게 더욱 큰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소매 협회는 정부가 “경제에 신뢰를 주어야 한다”는 요구를 하면서, 오는 4월의 세금 인상과 최저 임금 상승이 소매업체들에 추가 50억 파운드의 비용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CBI는 리브스 장관이 “신뢰를 주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기업 세금 부담을 추가로 인상하지 않겠다는 재확인을 요구하고 있다.
리브스 장관이 세금 인상을 지양하고 비용 절감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주식 전략가는 소비자 및 기업 신뢰에 대한 우려가 리브스 장관의 정책 우선순위를 세금 인상보다 비용 절감 쪽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앞으로의 경제 정책 방향과 기업들의 운영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기업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여 경제 회복을 도모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리브스 장관의 발언과 정책이 중요한 전환점을 이룰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