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배우 헬렌 미렌 “제임스 본드는 남자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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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배우 헬렌 미렌이 제임스 본드 역할을 남성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렌은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강조하면서도 “제임스 본드는 제임스 본드여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발언은 최근 사가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나온 것으로, 그녀는 여성이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면 본질이 변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본드는 007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상의 캐릭터로, 영국의 정보국 소속 비밀 요원이다. 이 시리즈는 수십 년 동안 영국 영화의 상징으로 자리잡아왔다. 최근에는 아마존 MGM 스튜디오가 차기 007 시리즈 제작을 발표한 가운데, 스티븐 나이트가 각본을 맡고 있으며 26번째 영화를 준비 중인 상황이다. 제작진은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면서도 상징적인 캐릭터의 유산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헬렌 미렌은 올해 80세로, 넷플릭스 신작 ‘목요일 살인 클럽’에서 피어스 브로스넌과 함께 출연하고 있다. 브로스넌 또한 제임스 본드 역할이 계속해서 남성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으며, 새로운 본드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1995년 ‘골든아이’부터 2002년 ‘다이 어나더 데이’까지 총 네 편의 영화에서 본드 역할을 맡았다.

미렌은 과거에도 제임스 본드의 성격이 성차별적 요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하며, 여성들이 비밀정보국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성이 본드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은 미렌과 브로스넌만의 것이 아니다. 할리 베리도 ‘다이 어나더 데이’ 출연 당시, 여성 본드에 대한 대화는 매력적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적합한지는 의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007 시리즈의 판권은 60년 넘게 브로콜리 가문에 의해 소유되어 왔으나, 프로듀서 바버라 브로콜리와 마이클 G. 윌슨은 올해 초 약 10억 달러에 아마존에 제작 권한을 매각했다. 현재 차기 본드 후보로는 영국 배우 애런 테일러-존슨과 제임스 노튼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차기작의 개봉일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이처럼 헬렌 미렌의 발언은 제임스 본드 캐릭터에 대한 전통적인 시각을 반영하며, 산업 내부에서의 젠더 문제와 관련된 논의를 더욱 촉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드 영화가 겪고 있는 변화와 그에 대한 고찰은 앞으로도 영화 팬들과 비평가들 사이에서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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