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비즈니스 신뢰도가 최근 발표된 노동당의 세금 인상 예산에 대한 반응으로 202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새로운 데이터가 나왔다. 비즈니스 자문 및 회계 회사 BDO의 자료에 따르면, 11월에 영국의 비즈니스 신뢰도는 5.81포인트 하락해 93.49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이다.
BDO는 이번 하락이 서비스와 제조업 모두에서 나타났으며, 이는 “가을 예산 발표에 대한 기업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재무부 장관인 레이첼 리브스는 10월 30일에 예정된 가을 예산을 발표하며 여러 가지 세금 인상을 포함시켰다.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고용주가 납부하는 국민 보험세(National Insurance, NI)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조치가 성장 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채용 둔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BDO의 보고서는 높은 비용, 주문 감소 및 지속적인 인력 시장 문제를 현재 비즈니스가 직면한 주요 과제로 지적했다.
BDO는 “기업들은 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의 가능성에 희망을 두고 있지만, 국립 보험 기여금의 증가와 같은 비용 압박이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할 수 있어 미래에 대한 전망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KPMG와 채용 및 고용 협회(REC)가 발표한 새로운 고용 시장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고용 공고 수도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 11월에 직원 수요가 ‘급격하고 가속화된 속도’로 줄어들며, 고용 공고 수는 2020년 8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KPMG의 그룹 CEO인 존 홀트는 “기업들이 예산 발표 이후 증가하는 직원 비용을 감안해야 하며, 이로 인해 전반적으로 채용 활동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규직 채용의 감소가 두드러지며, 이는 높은 금리 지속으로 인해 영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나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 총재인 앤드류 베일리는 지난달 기업들이 노동당의 예산으로 인해 예상되는 인력 감축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것이 맞다고 언급했다. 또한, 11월 보고서에서는 영국 소매 협회가 리브스 장관에게 국민 보험세 인상의 시행이 내년 4월부터 시작될 때 소매업체들에게 23억 파운드(약 29억 달러)의 부담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비즈니스의 신뢰도 저하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제 둔화의 복합적인 영향을 반영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향후 인력 비용 증가에 적응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즈니스 환경의 복잡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