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많은 국가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영국도 이 경쟁에 발을 들였다.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와 스웨덴의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공동으로 사브(SAAB)의 최종 제안서를 지지하는 서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한은 사브의 잠수함이 ‘발트해의 특수 작전 환경에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폴란드가 이 잠수함을 도입함으로써 발트해 안보가 강화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사브가 수주에 성공할 경우 영국 방산기업인 밥콕(Babcock)이 관련 계약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영국의 사브 공개 지원은 단순한 외교적 표시가 아니라, 자국 방산 산업을 지원하는 중대한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방산 수출이 국가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사브의 제안을 지지하는 형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르카 프로젝트의 초기 사업 규모는 약 3조4000억 원으로, 유지·보수 및 운영까지 포함하면 최대 8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의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독일 TKMS,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스웨덴 사브 등이 유럽 주요 기업으로 이 프로젝트에 뛰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폴란드 언론은 EU의 ‘바이 유러피언(Buy European)’ 정책을 고려할 때,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모두 폴란드와 같은 EU 및 NATO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은 국방비 지출을 대폭 확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오르카 프로젝트는 유럽 방산 경쟁의 상징적인 사업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폴란드 당국은 최종 파트너를 몇 주 내에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이 사업의 향후 진행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