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파운드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1.30달러를 초과 상승하며 11월 이후 처음으로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이번 화요일 파운드는 0.1% 이상 상승하며 1.30달러에 도달했으나, 이후 0.2% 하락하여 1.297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파운드는 지난 한 달 동안에 약 3% 상승했으며, 이는 미국의 경제 및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달러가 하락한 덕분이다. 이와 같은 파운드의 성장은 2023년 1월에 비해 놀라운 반전이다. 당시 파운드는 미국 달러 대비 1.22달러로 내려가며 최저치를 경험했으며, 11월에는 1.25달러로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 1월 영국의 사업 생산성 저하와 소매 판매 급감이 원인이 되어 파운드는 하락세를 겪었다. 10월의 소매 판매 감소는 경제의 전반적인 위축을 더욱 가속화하였다. 이어서 1월에는 영국의 차입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고,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27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러한 경제적 불황은 기업에 대한 세금 인상이나 정부의 지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가져왔다. 그림자 재무장관인 멜 스트라이드는 높은 국가 부채와 낮은 경제 성장률이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 또한 파운드의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트럼프의 정책은 미국 경제의 건강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미국과 다른 국가들 간의 관계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미 재무장관인 스콧 베센트는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경기 침체의 위협이 전혀 배제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의 경제 상황이 여전히 건강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파운드의 강세는 미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와 트럼프 정책에 대한 회의론에서 비롯된 것으로, 회계 및 현금 담당자인 크레이그 인치는 이러한 관점을 지지하였다. 그 외에도 MUFG의 외환 분석가인 리 하드맨은 대중이 트럼프 정책으로 인한 경제 활성화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설명했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최근 몇 달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로 상승하며, 가장 높은 세금 부담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기본 식료품 가격이 연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의 재무부는 가격 하락을 위한 길이 험난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이 경제 성장의 촉매제로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영국은행은 현재의 4.5%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통화정책위원회의 결정 또한 트럼프의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주안점을 두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앤드류 베일리 총재는 추후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을 할 것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