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정부는 향후 10년 이내에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한 여성혐오 예방 교육을 공교육에 도입할 방침이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11세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교육은 여성혐오를 예방하고, 상호 합의의 개념 및 개인 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둔다.
정부는 전반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딥페이크와 같은 온라인 괴롭힘의 위험, 또래 압박, 그리고 성적 관계와 음란물 간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또한, 위험 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은 집중 교육을 통해 교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한 전화 상담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영국 내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 사건이 급증하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이러한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영국 정부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4∼2025 회계연도에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약 8명의 여성 중 1명이 성폭력, 가정 폭력, 스토킹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일 200건 이상의 강간 사건이 발생하며, 매주 평균 3명의 여성이 남성에게 살해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여성에 대한 위험한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3세에서 15세 남자 청소년의 약 20%가 여성혐오자로 알려진 인플루언서인 앤드루 테이트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이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부총리 겸 법무장관은 가디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여성에 대한 폭력은 국가적 비상사태다”라고 경고하며, 여성혐오가 이러한 폭력의 상당 부분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자신의 딸이 두려움 없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하고, 아들이 남성성의 또 다른 모습으로 친절함을 배울 수 있도록 바란다고 밝혔다. 래미 장관은 긍정적인 남성 롤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남성과 청소년이 사회적 논의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도 소개했다.
영국 노동당 정부는 지난 총선에서 여성 감소를 위한 정책 패키지를 약속한 바 있으며, 모든 경찰서에 성폭력 전문 수사팀을 배치하고, 공공의료(NHS) 차원에서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영국 사회 전반에서의 여성 안전과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