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열기 재점화… 가계대출 이달 2조 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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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당국의 경고 신호가 더욱 커지고 있다. 금리 하락 기대와 새 정부의 자산가격 상승으로 인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현상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이 급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하반기에도 부동산 시장에서의 가계대출 급증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12일 기준 750조792억 원으로, 5월 말 748조812억 원에 비해 약 2조 원 증가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1,665억 원씩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8월 9조6천억 원의 최극치를 기록한 이후 당국의 규제로 감소세를 겪었지만, 올해 2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포함)은 이달 들어 1조4천799억 원 증가하며 총 595조1415억 원에 달했고, 신용대출도 6002억 원 증가하여 총 103조9147억 원에 이르렀다. 신용대출은 하루 평균 500억 원 이상 증가하며 지난달 대비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대출 신청 건수와 금액 모두에서 급증세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은행 측에서는 고객 상담 과정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0.26% 상승하여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특히 강남 3구와 마포, 용산 등지의 주택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긴급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16일 금감원 본원에서 5대 은행 가계대출 담당 부행장들과 비공식 간담회를 열 계획으로, 최근의 대출 증가 상황과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 질서 훼손이나 실수요자 자금 위축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은행들의 신중한 대출 관리를 요청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 등에서 대출 증가 폭이 큰 은행들에 대한 현장 점검에 착수하고 있으며, 추가로 세부적인 대출관리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의 부동산 과열 현상의 원인은 금리 하락 기대, 공급 부족, 그리고 새 정부의 세금 정책 변화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 12일 부동산시장 조사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서울 부동산 시장의 상황이 심각하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천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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