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의 미국 로비 활동 주장…고려아연, “사업 동향 파악 차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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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이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에 대해 미국 정치권에 100만 달러를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공표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반박하며 해당 계약이 적대적인 인수합병(M&A) 대응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24일, 미국 로비 활동 공개(LDA) 사이트를 인용하여 고려아연이 이 같은 자금을 이용한 이유가 경영권 분쟁 대응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풍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로비 자금의 절반인 50만 달러는 지난해 10월 9일과 올해 1월 21일,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수와 관련된 중요한 시점에 사용됐다.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영풍은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 중 회사 자금을 활용하여 미국 정치권에 로비를 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LDA 온라인 사이트에 따르면 로비 회사인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는 지난해 2월 고려아연을 고객으로 등록한 후, 4월, 7월, 10월 및 올해 1월에 각각 25만 달러의 로비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되어 있다. 로비의 목적은 ‘중요 광물, 재활용, 청정 에너지 보조금 관련 문제’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영풍은 이러한 로비 활동이 미국 정치권에서 쉽게 납득할 수 없는 활동이라고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영풍 측은 미국 정부 기관에 고려아연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투자를 왜곡해서 전달한 빈 웨버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의 파트너로 등록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이것이 ‘공작 수준의 거짓말’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민・형사 상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발표했다.

고려아연은 또한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와의 계약이 영풍 및 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기 9개월 전인 2023년 12월에 체결된 것임을 강조하며, 영풍 측의 주장을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해당 계약의 목적이 미국 내 사업 관련 동향 파악과 컨설팅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경영권 분쟁 속에서 두 회사 간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앞으로의 추가적인 전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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