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토피아 2’의 흥행이 초래한 예기치 않은 사고… 반려 맹독성 뱀의 위험성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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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 2’가 국제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 뱀 캐릭터의 유행이 중국에서 위험한 추세를 부추기고 있다.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소비자들이 독성이 강한 뱀, 특히 인도네시아 출신의 맹독성 독사(오보사)를 반려동물로 입양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공 안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으며, 실제로 뱀에게 물려 손가락을 절단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주토피아 2’의 개봉 후 3주 만에 중국 내 흥행 수익은 35억5000만 위안(약 7500억 원)에 달하며 외국 애니메이션 중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영화는 주디와 닉이 신비로운 뱀 캐릭터 ‘게리 더 스네이크’를 추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이 캐릭터는 귀엽고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는 현실과 결합되어 예기치 않은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영화의 성공 이후,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인도네시아 살모사에 대한 검색과 거래가 급증했다. 장시성의 한 20대 남성은 “게리 캐릭터가 반려 파충류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믿고 뱀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맹독성 뱀을 키우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성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베이징에서 오보사를 키우던 황 씨가 병든 뱀에게 먹이를 주다가 손가락이 물린 사건이 보도됐다. 이후 그의 손가락은 괴사해 결국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다. 오보사는 ‘물리면 죽는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독성이 상당히 강하며, 전문가들은 이 뱀의 독이 혈액 응고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영화 속에서 매력적으로 묘사된 독사 캐릭터가 실제로는 결코 안전하지 않음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의 여러 소셜 미디어 및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파란 살모사와 같은 맹독성 뱀 판매가 중단되는 조치가 취해졌다. 베이징의 질병 예방 통제 센터는 또한 이색 반려동물이 대개 야생 동물에서 유래하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높으므로, 임산부, 아동, 노인의 경우 사육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영화 캐릭터의 인기 덕분에 관련 굿즈 판매도 활기를 띠고 있다. 타오바오에서는 ‘파란 뱀 캐릭터 블라인드 박스’가 주간 베스트셀러 제품에 올랐으며,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게리 봉제 인형은 품절 사태를 맞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은 영화 속 귀여운 캐릭터가 현실에서 위험한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당국과 소비자 모두가 신중한 판단을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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