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사 오름테라퓨틱이 코스닥 시장 진출을 위한 상장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 11월, IPO 시장의 불황으로 상장 계획을 철회한 지 약 한 달 만에 금일(2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시장의 반응을 고려해 신규 상장 공모가는 종전 3만 원~3만6천 원에서 2만4천 원~3만 원으로 대폭 인하됐다. 이는 주식 시장의 어려운 환경을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또한, 공모 물량도 기존의 300만주에서 250만주로 줄어드는 등 보다 보수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 공모가 최저인 2만4천 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예상 공모액은 600억 원, 시가총액은 약 5023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오름테라퓨틱은 새로운 수요예측을 내년 1월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하고, 일반 투자자 청약을 같은 해 2월 4일과 5일 양일간 받을 예정이다. 이번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올해 11월, 오름테라퓨틱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했으나, IPO 시장의 한파와 수요 부족 등으로 인해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했던 아픔이 있다. 지금까지 올해 상장을 완료한 신규 상장 주식 74개 중에서 공모가를 초과한 종목은 단 22개에 불과하며, 52개, 즉 70.2%는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IPO 시장에 대한 신뢰가 감소하고 있으며, 오름테라퓨틱과 같은 기업들이 상장 계획을 중단하고 재도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오름테라퓨틱 외에도 아이에스티이, 씨케이솔루션, 케이뱅크, 동방메디컬, 미트박스글로벌 등 총 6곳이 상장 추진을 철회한 바 있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오름테라퓨틱이 이번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신약 개발사의 상장 여부는 투자자에게 중요한 신호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시장 전반의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