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영국 록 밴드 오아시스(Oasis)가 16년 간의 공백을 깨고 재결합하여 진행한 월드투어 중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콘서트 도중 한 관객이 추락하여 현장에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는 밤 10시 19분 경에 발생했으며, 40대 남성이 위쪽 관객석에서 아래쪽으로 떨어져 부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되었고, 곧 사망 판정을 받았다. 공연은 9만석 규모로, 관객들은 해당 공연을 즐기고 있던 중이었다. 한 관객은 처음에는 위쪽에서 떨어진 것으로 코트가 떨어지는 줄 알았다고 전했으나, 나중에 위에 있던 남성이 콘크리트 바닥에 누워 있는 장면을 목격해 큰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일 공연이 매우 혼잡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사고 당시에 수많은 목격자가 있었던 만큼, 촬영된 영상자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고 경위와 관련된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리암과 노엘 갤러거 형제의 갈등으로 2009년 해체된 이후 16년 만에 재결합하여 이번 월드투어를 시작한 것이다. 이번 사고에 대해 오아시스는 성명을 통해 “팬의 비극적 사망 소식에 깊은 충격과 슬픔을 느끼며, 유족과 친구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다음 날인 3일에 예정된 공연은 변동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
오아시스는 1991년 결성되어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 ‘리브 포에버'(Live Forever)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기며 전 세계적으로 9000만 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한 전설적인 밴드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1990~2000년대에 ‘브릿팝의 황제’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으나, 갤러거 형제 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해체되었다. 이후 여러 해체 소문이 있었으나 지난해 8월 재결합 소식과 함께 2025년 투어 일정이 발표되면서 다시금 관심을 모았다.
현재 오아시스는 영국을 포함하여 아일랜드, 미국, 멕시코, 일본, 호주, 브라질 등에서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며, 오는 10월에는 한국에서도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