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광복절 앞두고 욱일기 이미지 게시에 한국 팬들 분노

[email protected]



영국의 록밴드 오아시스가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 욱일기 형상을 포함한 영상을 공식 SNS에 게시해 국내 팬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이 영상은 1995년에 발매된 ‘모닝 글로리’의 새로운 비주얼을 선보이는 내용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형상화한 이미지가 등장해 대중의 비난을 받고 있다.

오아시스가 해당 게시물을 올린 것은 8일로,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현재(13일 오후 2시)까지도 게시물은 삭제되지 않았고 사과도 없었다. 이로 인해 많은 누리꾼들은 “욱일기를 사용한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 “태양을 표현하려면 다른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들은 또한 “2개월 후 한국에서 공연할 것임을 고려하면 더욱 유감스럽다”며 빠른 사과와 게시물 삭제를 촉구하였다.

이번 논란은 오아시스의 공식 SNS 게시물 하나로 진행됐지만, 과거에도 아시아 문화와 관련된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던 점이 지적됐다. 멤버 리암 갤러거가 자신의 SNS에 동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칭총’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큰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팬이 그 발언이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하자 갤러거는 “왜 안 되나”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후 여론이 악화되자 그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의도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었으며 누군가를 불쾌하게 했다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같은 사건들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서 역사적 상처를 간직한 이슈들에 대해 외국 아티스트들이 무심코 접근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오아시스의 이번 욱일기 게시물 사건은 단순한 아티스트의 실수가 아닌, 여러 문화적 맥락과 역사적 배경이 얽힌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 팬들은 세심한 배려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러한 행위에 분노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아시아 투어 전에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 나아가, 문화 콘텐츠의 소비는 더 이상 단순한 즐길거리가 아니라, 각 문화의 역사와 맥락을 존중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아티스트와 팬 모두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