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에서 반려견 공격으로 숨진 2살 아이…부모가 기소된 이유는?

[email protected]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영양실조 상태의 반려견이 두 살배기 아이를 공격해 숨지게 된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아이의 부모인 다르시 램버트와 조던 맥과이어는 1급 살인 및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다. 검찰은 부모가 개의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아이를 방치한 점을 들어 ‘악의적 보호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이 사건을 단순한 사고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사건의 경과는 충격적이다. 아이 록클린 로즈 맥과이어는 지난해 11월 18일, 가족이 기르는 네 마리의 개 중 한 마리에 물려 사망했다. 사건 발생 당일 경찰은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으며, 심각한 외상을 입은 록클린을 발견했다. 조사 과정에서, 록클린이 사망하기 전에도 해당 개에게 이미 중상을 입은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사건의 심각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또한, 당시 집 안에 있던 네 마리 개 중 세 마리가 영양실조 상태였으며, 문제의 개는 아이와 같은 방에서 오랜 시간 방치된 상태였다. 경찰은 부모가 아이와 개를 분리하거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부모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입증하는 요소가 되었다.

부모는 사망 초기에는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수사 결과에 따라 혐의가 1급 살인으로 격상되었다. 추가로 반려견들을 적절히 돌보지 않은 점을 들어 동물 학대 혐의가 두 건 덧붙여졌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개의 위험한 상태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보호하지 않은 것은 단순 과실이 아닌 악의적 방치”라고 강조했다.

오클라호마 주 법에 따르면, 1급 살인 혐의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악의 경우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으며,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사형을 선고받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현재 부모는 각각 100만 달러(약 14억 7000만원)의 보석금이 설정된 상태에서 구금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사건은 부모의 무책임한 행동이 가져온 비극적인 결과를 여실히 보여주며,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