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가 아이폰 디자인의 대가인 조니 아이브의 AI 기기 스타트업인 io를 약 6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전량 주식 형태로 이루어지며, 오픈AI의 기존 지분도 포함된다. 오픈AI의 이번 인수는 지금까지의 최대 규모의 거래로, 앞서 AI 지원 코딩 도구인 Windsurf를 3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지 몇 주 만에 이루어졌다.
오픈AI는 보도 자료에서 “아이브가 오픈AI와 io 전반에 걸쳐 깊이 있는 창의적 및 디자인 책임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io는 오픈AI와 통합되지만 아이브와 그의 크리에이티브 집단인 LoveFrom은 독립성을 유지할 예정이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과 아이브가 수요일 블로그 포스트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io는 작년 아이브와 애플 출신의 스콧 캐논, 탕 탄, 에반 헹키와 함께 설립됐다.
“제품 개발에 영감을 주고 Empowerment 및 Enablement의 기회를 제공하는 io 팀이 이제 오픈AI와 통합되어 샌프란시스코의 연구, 엔지니어링, 제품 팀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포스트는 전했다. 이번 인수는 오픈AI의 보다 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AI 기술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아이브는 애플에서 iPod, iPhone, iPad, MacBook Air 등 회사의 가장 상징적인 제품을 설계한 인물로, 2019년에는 애플을 떠나 LoveFrom을 설립했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LoveFrom의 클라이언트는 연간 최대 2억 달러를 지불하며, 현재 크리스티스, 에어비앤비, 페라리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또한, 에어비앤비는 2020년 아이브가 자사 인사 및 향후 제품에 대해 자문을 해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 소식은 오픈AI가 최근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펀딩 라운드에서 3천억 달러로 평가받으면서 AI의 생성적 혁신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이른바 ‘하드웨어 전선’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AI는 지난 11월 메타의 증강 현실 안경 프로젝트 Orion의 전 책임자를 특정 로봇 및 소비자 하드웨어 사업의 책임자로 영입하여 이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오픈AI는 또한 지난 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로봇 스타트업 Physical Intelligence에 4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 스타트업은 24억 달러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일반 목적의 AI를 실제 세계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로봇을 구동할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과 알고리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오픈AI가 AI 혁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몇 년간 격화된 경쟁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향후 기술 생태계의 발전에서 오픈AI의 역할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