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영국 여성의 가족 여행 중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건은 2020년 2월 7일, 폴렛 크룩스(70)가 와이트섬에 위치한 태프넬 팜 휴가용 코티지에서 온수욕조를 이용한 후 급성 폐렴으로 사망한 사례로, 시설물 관리의 부실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크룩스는 70세 생일을 맞아 가족 10명과 함께 여행을 떠났고, 숙소에서 여러 차례 온수욕조를 이용했다. 그러나 여행 후 귀가한 그는 어지러움과 구토 등의 증세를 보였고, 2월 16일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중환자실 치료를 받던 중 그는 레지오넬라증 진단을 받았고, 상태가 악화되어 결국 3월 8일 뇌졸중과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유족들은 크룩스가 온수욕조 이용 과정에서 관리 소홀로 인한 감염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크룩스의 딸들은 욕조에서 퀴퀴한 냄새와 함께 물빛이 점점 탁해지는 현상을 경험했다고 증언하며, 욕조의 위생 관리가 부실하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숙소 관리자가 “매일 점검을 시행했다”는 주장과 대조된다. 유족 측은 “숙박 기간 중 단 한 번도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사건에 대한 환경보건팀의 조사 결과 해당 욕조에서 명확한 양성 반응은 나오지 않았지만, 같은 부지 내 다른 욕조에서는 수질 불량 지표가 발견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는 기소 불가 결론을 내렸다. 검시관은 배심원단에게 “감염이 현장에서 발생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사망에 미친 영향이 무엇인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레지오넬라증은 오염된 물과 수증기를 통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폐렴으로, 주로 온수욕조와 샤워기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많다. 잠복기는 보통 2~10일이며, 초기에는 미열과 권태감, 근육통으로 시작하여 이후에는 심각한 호흡기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WHO를 포함한 보건당국은 이러한 질환의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소독과 물 정체 방지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숙박 시설의 위생 관리와 고객 건강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향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엄격한 규제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