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금융 확산의 핵심, 제도 개선 필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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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강남의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온체인 심포지엄’에서 블록체인 인프라의 미래와 멀티체인 확산 가능성에 관한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패널들은 온체인 금융의 확산 성공 여부가 기술적 발전에 그치지 않고 제도적 뒷받침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김봉규 지크립토 CPO 겸 한양대학교 교수는 현재 국내외 금융기관이 이미 상당 부분에서 토큰화를 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제도적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금융기관 내에서 블록체인 관련 전담 팀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보안 및 감독의 한계를 언급했다.

이정화 LG CNS 블록체인 사업추진단 팀장 또한 “IT 부서가 여전히 레거시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혁신을 추진하는 조직과의 간극을 언급했다. 그는 보안, 프로세스 정합성, 키 관리 등 기술적 격차가 실제 서비스 전환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초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혁신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릭 한 미스틴랩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한국 시장의 특징을 고려할 때, “확장을 위해서는 사용자 경험과 개발 환경의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 불편함을 초래해선 안 된다”며, 구글과 애플 계정을 통한 소셜 로그인 기반의 지갑 생성과 같은 사용자 친화적인 접근이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패널들은 온체인 금융 인프라의 확산을 위해 금융기관과 기업 간 협력 경험도 공유했다. 조원호 람다256 전략사업실장은 “2019년에는 프라이빗 체인 기반의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현재는 퍼블릭 체인과 상호운용성에 중점을 두고 방향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20개 이상의 체인을 지원하는 노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금융기관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보안, 프로세스 정합성,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제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모든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말하며, KYC 및 AML 등의 규제 준수와 레거시 시스템과의 연계 필요성도 언급했다.

데릭 한 총괄은 한국 시장의 사용자 경험 민감성과 빠른 환경을 평가하며, 그의 회사가 인프라 제공사로서 기관과 개발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가스비 변동 없는 구조가 거래량 증가에도 안정적인 비용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하며, 이는 파트너십의 신뢰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패널들은 디지털 자산의 확산을 이끄는 유망 분야에 대해 논의하며, 조원호 실장은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를, 이정화 팀장은 CBDC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인프라를, 데릭 한 총괄은 RWA 중심의 확장성 있는 생태계를 언급했다. 김봉규 교수는 “향후 2~3년 내에 다양한 유스케이스가 등장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금융권의 참여를 촉구했다.

온체인 심포지엄은 웹3의 핵심 의제를 B2B 관점에서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서,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과 파급력을 확인하고 있다. 참석자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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