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M&A 시장에서 세컨더리 투자 활발해질 것

[email protected]





강성범 미래에셋증권 IB1부문 총괄 부사장은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전망에 대해 최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세컨더리 투자가 특히 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컨더리 투자는 사모펀드(PE)나 벤처캐피털(VC)이 보유한 기업 매물을 새로운 투자자가 인수하는 형태로,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거나 자금의 조기 회수 가능성이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사모펀드 시장에는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 중 많은 드라이파우더(미집행 자금)가 쌓여 있는 상황이다.

강 부사장은 IPO(기업공개) 시장의 침체가 오히려 투자자들로 하여금 세컨더리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상장사가 추진하는 증자에 대해 공모시장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사모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하며, 이렇게 될 경우 PE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세컨더리 투자 규모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세컨더리 투자를 위한 PE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IB(투자은행)들도 고객 유치에 더욱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의 IB 부문은 올 1분기 내에 세컨더리 조직을 신설하여 기업들의 SI(전략적투자자)와 FI(재무적투자자) 유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강 부사장은 1995년 대우증권에서 자본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현재까지 풍부한 경험을 쌓아 온 기업금융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국내 대기업 그룹들의 계열사 재조정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다양한 M&A 플레이어의 움직임이 예상된다. 예를 들어, SK그룹은 SK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의 합병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으며, 롯데그룹은 렌터카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를 매각하는 등의 결정을 내렸다. 강 부사장은 SK, 롯데,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다양한 현안에 직면해 있으며 많은 M&A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강 부사장은 최신 사례로 하이브가 성공적으로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에 대해 언급했고, 이때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캐피탈이 각각 3900억원과 100억원을 인수한 사실도 전했다. 이외에도 올해 IPO 시장이 계속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며, 강 부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성공적인 IPO 사례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기업들이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상장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 증시의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IPO 시기를 늦출 필요는 없다”라고 진단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 관심 있는 기업들은 현지 IB와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인도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한 바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IPO 및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네트워킹을 이어갈 예정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