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달러당 원화 평균 1420원…역대 최저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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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달러당 원화값이 연평균 1422.16원으로 마감하며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평균 원화값이 1400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가계와 기업들의 해외 투자 증가로 인해 구조적으로 달러 수요가 확대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내년에도 원화값은 올해보다 낮은 1400원대 형성이 예상된다.

한국 외환당국의 개입과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정책 등이 연말 원화 강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속적인 해외 투자 유출이 원화에 대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어 경계감도 남아 있다. 특히,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원화값은 전 거래일 대비 9.2원 하락한 1439원으로 마감되며 연평균 원화값을 더 확고히 했다.

올해 원화값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연초에는 1473.0원으로 시작해,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급격한 하락과 반등을 경험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1350원까지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1480원에 도달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항구적 해결을 위한 세제 혜택을 제시하거나, 외환시장에서의 개입을 통해 환율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도 원화값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많은 금융 전문가들은 연평균 환율이 1400원 선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주요 은행과 증권사들은 여전히 환율 1400원이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구조적인 자금 유출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원화 약세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형중 우리은행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의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가계와 기관의 해외 투자가 증가했다는 점은 국내 자산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매력도가 낮아졌음을 반영한다”며, 해외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상반기에는 환율이 1500원에서 1400원대 후반까지 오를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미국의 통화 정책 변동성 등 대외적인 요소들도 원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해외 투자 확대는 기본적인 경제 펀더멘털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며, “한미 금리 차 등을 반영했을 때 시장은 1400원대가 적정 원화값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단기간 반등의 여지도 있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통상적으로 1월에는 여러 산업 모멘텀과 함께 원화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므로 국채 지수 편입 자금 유입과 함께 원화가 1410~1420원대까지 반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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