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올해 초 대비 수익률이 100%를 초과한 ETF가 대거 출현한 가운데, 특히 금, 은, 구리와 같은 원자재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코스콤의 ETF CHECK 자료에 따르면,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한 미국 ETF 중에서 2023년 들어 수익률 100%를 초과한 상품 수는 총 28개에 달한다.
올해 수익률 1위를 차지한 ETF는 ‘위즈덤트리 이피션트 금+금 채굴기업 전략(GDMN)’으로, 금 선물과 금 채굴 기업 주식에 동시에 투자하는 복합적인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 ETF는 올해 들어 무려 274.87%의 수익률을 기록해 금 가격 상승과 함께 관련 기업 주가의 급등으로 이중 수혜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2위는 ‘아이셰어스 MSCI 글로벌 은&금속 채굴기업(SLVP)’으로, 글로벌 은 및 금속 광산 업체에 투자하여 수익률은 220.95%에 해당한다. 3위는 중소형 은 채굴 업체에 집중 투자하는 ‘앰플리파이 주니어 은 채굴 기업(SILJ)’으로, 이 상품의 수익률은 202.11%로 나타났다.
상위 28개 ETF 중 금 테마 상품은 10개로, 은 관련 ETF는 6개를 차지했다. 은 관련 ETF는 숫자는 적지만,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여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70% 상승한 반면, 은 가격은 무려 150% 상승하여 은 관련 ETF들이 더욱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흥미롭게도, 상위 수익률을 기록한 ETF 중 상당수는 금과 은과 같은 실물 자산이 아닌 채굴 기업 관련 펀드라는 점이 눈에 띈다. 금과 은의 채굴 회사들은 생산 비용이 고정되어 있어,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경우 이익이 급증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실적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원자재 가격 상승폭보다 기업 주가의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금, 은 외에도 구리, 리튬, 희토류 등 산업용 금속에 투자하는 ETF들도 수익률 100%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원자재와 관계가 적은 ETF 중 하나로 ‘브레이크웨이브 탱커 시핑(BWET)’이 있으며, 이는 원유 운반 탱커의 운임지수 선물에 투자하여 글로벌 에너지 물류와 해상 운임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주식 중심의 랠리와는 별도로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요가 원자재 ETF로 집중되고 있다”며, “특히 금이나 은 채굴 기업 ETF는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레버리지 효과가 더해져 수익률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지적했다. 따라서 앞으로 원자재 ETF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