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코스피 지수가 70%에 가까운 급등을 기록하면서 4천 포인트를 돌파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평균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개인이 상승장에서 조급하게 차익 실현을 한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동학개미들, 즉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조금의 상승에 매도에 나서면서 상승기에 따른 수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28일 매일경제가 NH투자증권에 의뢰하여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월 24일 기준, 국내 주식의 평균 수익률은 33.5%에 달해 코스피 지수의 64.3% 상승과 비교해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는 보유 중인 자산의 수익률과 거래에 따른 실현 손익을 모두 포함한 결과이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20대에서 60대 이상 전 연령층이 평균 30%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19세 미만의 투자자들은 42.3%라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미성년자 계좌가 부모에 의해 관리되며 장기 투자 스타일로 우량주를 적립하는 경향 덕분으로 해석된다.
하반기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LG에너지솔루션 등으로, 이들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시점에서 대량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개인들이 매도한 물량을 외국인들이 사들이며 주가 상승에 기여한 모습이다. 그 결과,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상위 순매수 종목으로는 네이버, KODEX 200선물인버스2X 등이 있으나, 이들은 코스피의 상승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급락하는 ‘곱버스’와 미국 ETF, 금현물 ETF 등을 매수하여 계좌 수익률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5조 원을 순매도했으며, 하반기에는 15조 원으로 매도세가 더욱 강화됐다. 이는 개인들이 국내 증시에 대한 불신을 지속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반적으로 개인 자금 유입은 주가 상승 초기보다는 충분히 오르는 시점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2020~2021년 동안 삼성전자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던 동학개미들이 4년 간의 침체 후 올해 주식을 매도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는 2021년 8만원 후반에서 올해 10만 원에 이르는 급등을 겪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심리가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세대별로 2030세대는 미국 주식에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20대는 TIGER 미국 S&P500, 30대는 TIGER 미국 S&P500과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주로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해외 주식 계좌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의 움직임에 발맞춰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S&P500과 나스닥의 상승률이 각각 15.9%, 20.3%인데 반해 개인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18.9%에 달한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 국내 시장에서의 불신과 조급한 매도가 이들의 수익률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