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코코아 가격이 165% 이상 상승하며 비트코인의 수익률을 크게 제쳤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국제상업거래소(ICE) 선물거래소에 따른 코코아 선물 가격은 톤당 1만1241달러로 마감됐다. 이로서 비트코인이 같은 기간 약 110% 상승한 것에 비해 코코아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급격한 가격 상승은 주로 이상기후 현상에 기인하고 있다. 특히 서아프리카의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지역에서는 기록적인 폭우와 가뭄이 동시 발생하면서 코코아 생산량 감소를 초래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후적 요인이 코코아 공급의 불확실성을 높이며 가격이 급등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커피 원두 가격 또한 올해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원두가격 기준인 ‘커피 C’ 선물 가격은 이날 파운드당 322.4달러로, 71.81%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커피도 코코아와 마찬가지로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를 입은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커피 생산지인 브라질과 중앙 아메리카 지역에서의 가뭄과 병해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값도 올해 급등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619.6달러로, 25.13% 상승했다. 은 선물 가격은 온스당 29.412달러로, 21.59% 올랐다.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은 내년 금값 목표 가격을 온스당 3000달러로 제시하며 지속적인 금값 상승을 전망했다.
이처럼 다양한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는 배경에는 공급망의 불안정성과 더불어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가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가격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품질 좋은 원자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