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분기 동안 국내 오피스 투자 시장에서 총 4조원의 거래가 이뤄졌다는 보고가 나왔다. 글로벌 부동산 솔루션 기업인 세빌스코리아의 자료에 따르면, 오피스 거래는 활발하게 진행되었으며, 특히 눈에 띄는 사례로는 삼성SRA자산운용이 코람코자산신탁으로부터 매입한 삼성화재 본사인 더에셋의 거래가 있다. 이 거래는 1조1042억원에 달하며, 올해 상업용 부동산 거래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되었다. 이외에도 한화리츠가 8080억원에 장교동 한화빌딩을 매입하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세빌스코리아는 4분기에도 여러 건의 오피스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며, 2024년의 전체 오피스 거래 규모는 지난해를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3분기 서울의 오피스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증가하여 3.4%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의 중심 업무 지역인 도심권역과 강남권역에서 각각 0.7%p와 0.3%p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있던 공실률의 변동이 주목되는 가운데, 새로 준공된 TP타워에 예전 임차인들이 대부분 입주하면서 여의도 지역의 공실률은 1.3%p 하락했다. 최근 대형 이커머스 기업들이 서울 외곽으로 이전하는 현상 역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이동은 티메프 사태와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진출이 맞물려 진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요 권역을 벗어나는 추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기업들의 경우, 직접 사옥을 개발하여 제2판교테크노밸리로 이전한 인터파크와 11번가는 각각 광명으로, 센터필드의 SSG닷컴은 내년 1분기 영등포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신규 임대차 계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 서울의 프라임 오피스 평균 임대료는 평당 12만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상승했으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낮은 공실률과 임대료 인상으로 임차인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신규 계약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세빌스코리아의 홍지은 리서치&컨설턴시본부 전무는 “신규 프라임 오피스 공급 부족으로 인해 시장의 낮은 공실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공실 면적의 후속 임차인의 유입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한편으로 임대 수요와 임대료 증가세 둔화가 다음 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