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이비 종교 옴진리교의 교주 아사하라 쇼코의 셋째딸 마쓰모토 리카가 최근 한국 입국을 거부당하며 또 한 번의 좌절을 경험했다. 그는 1995년 도쿄 지하철 사린 가스 테러 사건의 범죄자 후손으로서 사회에서 겪는 차별과 편견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인물이다. 리카는 지난 27일 EBS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자 했으나,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출국 허가를 받지 못했다.
한국 대사관의 통보에 따르면, 리카는 입국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마쓰모토 리카라는 이름이 국가 내에서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 자세히 조사해야 한다”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가해자 가족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리카는 “이런 차별은 삶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리카의 입국 거부는 그의 아버지 아사하라 쇼코의 범죄 행위와 무관하지 않다. 아사하라 쇼코는 1995년 도쿄 지하철에서 신경계 독가스인 사린을 살포해 14명이 사망하고 6,300명이 부상을 입은 심각한 테러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최초로 발생한 무작위 화학 물질 테러로 기록되어 있으며, 그의 범죄는 옴진리교의 비판자들에 대한 테러와 탈퇴 신자들의 납치 및 살해 등을 포함한다. 아사하라 쇼코는 2018년 사형 선고를 받았고, 그의 범죄 행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리카는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사실을 고백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으며, 2015년에 출간한 자서전을 통해 자신이 아사하라 쇼코의 딸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오명으로 인해 사회에서 차별당하고 있으며, 심지어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법적 싸움을 해야 했다. 그는 “아사하라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해고되는 경우가 많았고, 고통의 고리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리카는 이번 사건을 통해 가해자 가족이 사회에서 겪는 고통에 대한 이해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다음 세대들이 이러한 편견에 시달리지 않기를 바란다. 그는 “가해자 가족도 사건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았다”며, 사회가 그들의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모습으로 그들을 바라봐 주기를 간절히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