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거래소, 한국 시장 진출 기회의 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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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의 유일한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한국 증시에서의 거래 비중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대체거래소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NXT는 지난 3월 출범 이후 한국 증시에서 거래대금 비중의 50%에 가까운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이는 외국계 ATS(Alternative Trading System)의 한국 진입 유인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높은 시가총액 대비 회전율을 자랑하며, NXT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6조원에서 9조원에 달한다. 이는 주요 금융 선진국의 정규 거래소 및 ATS와 비교할 때도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해외 대체거래소들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CBOE(시카고옵션거래소)는 2017년 유럽의 Bats Europe과 Chi-X Europe을 인수하며 유럽 거래대금 1위의 거래소로 자리잡았고, 호주와 일본에서도 각각 Chi-X Australia와 Chi-X Japan을 인수하며 상위권에 올라섰다. 이처럼 외국 자본이 증권거래 시장을 장악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한국 시장 역시 외국계 자본의 유입 가능성이 존재한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ATS의 의결권 있는 주식 보유는 15% 이상이 금지되어 있지만, 외국계 ATS는 이러한 규정을 회피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이 있다. 이로 인해 외국계 자본의 한국 시장 유입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상황에서 통상 분쟁을 피하기 위한 이유로 이러한 진입을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ATS 거래량에 대한 제한 규정이다. 한국 거래소(KRX)의 최근 6개월 평균 일 거래량의 15%를 초과거나 개별 종목의 30%를 초과하는 ATS 거래량은 금지되고 있는데, 이 규정이 완화될 경우 외국계 ATS의 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에도 외국계 사업자들이 한국 증권거래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였으며,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수익성이 향상되면 해외에서 오랫동안 관련 비즈니스를 해온 사업자들은 더욱더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러한 상황은 한국 증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거래소의 진출은 기술력 향상, 서비스 개선을 가져오며, 국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계 거래소의 침투 여부가 주목받고 있으며, 관련 규제가 어떻게 변화할지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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