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 전환에도 1월 효과로 상승한 코스피, 딥시크 충격의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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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국내 증시가 5% 가까이 상승하며 전통적인 ‘1월 효과’를 누렸지만, 중국의 딥시크발 충격을 피하지 못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급격히 전환했다. 31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9.45포인트(0.77%) 하락한 2517.35로 거래를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달 동안 누적 수익률은 4.91%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월 코스피 수익률이 -5.96%였던 점을 고려할 때, 올해 1월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동안 1조원 넘게 매도에 임하며, 이달 순매도 규모는 9927억원에 달하였다. 이는 외국인의 순매도 흐름이 지난 8월 이후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설 연휴 동안 국내 시장이 휴장한 사이 미국 뉴욕증시에선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SK하이닉스는 1조3834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주가는 딥시크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이달 동안 14.55% 상승했다. 네이버(8.8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51%), 한화오션(53.15%) 등의 종목도 좋은 성과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가 1조262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1.50% 하락하며 5만전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셀트리온, 삼성SDI 등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 집계됐으나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딥시크의 충격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게 평가하고 있으며,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와 같은 중요한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나정환 연구원은 “2월에는 트럼프의 관세, 제조업 지표, 빅테크 실적 등 다양한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구글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 결과가 딥시크 이슈 이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김성환 연구원은 “딥시크 사건이 미국 기술주들의 실적 개선에 부담되지 않다면, 시장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실적 시즌을 지나면서 수급의 노이즈가 희석되면 시장 회복 탄력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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