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코스닥으로 대규모 유입…올 들어 최대 3천억 순매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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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유입시키며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외국인들은 코스닥 종목에서 16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같은 날 코스피 종목에서는 685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이번 달 들어 코스닥에서의 순매수 규모는 3283억원에 달해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한 5월부터 외국인 투자들의 ‘바이 코리아’ 흐름이 시작됐으나, 이전까지는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으로의 자금 유입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5월부터 7월까지 코스피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10조원을 넘었던 반면, 코스닥은 겨우 150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1월부터 4월 사이에 코스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2조2150억원에 달한 반면, 현재까지의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상황이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종목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제약·바이오 및 로봇 관련 기업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지며, 특히 로보티즈(1078억원)와 레인보우로보틱스(903억원)가 외국인 매수의 주요 대상이 되었다. 또한, 파킨슨병 치료제 연구를 진행 중인 에이비엘바이오(830억원)와 리쥬란으로 잘 알려진 파마리서치(615억원)도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코스닥 쏠림’ 현상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또한 존재한다. 미국발 경기 둔화와 관세 여파로 인해 중소형 종목들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코스피의 대형주들이 실적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외국인 자금이 다시 코스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은 하반기까지 부진할 전망이지만, 대형 수출주들이 실적 회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반등이 확인될 경우 외국인 수급이 다시 코스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최근 외국인 자금의 유입은 코스닥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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