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파키스탄의 중재로 2주간의 휴전 합의에 이르면서 한국 증시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회복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밑으로 내려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지며, 코스피 6000선 재탈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지속 여부와 유가,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77.56포인트(6.87%) 상승하여 5872.34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투자 심리가 급반전된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2조4754억원과 2조697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증시를 이끌었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55조 2559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이번 달은 달라진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3일과 7일에는 각각 8035억원과 370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외국인 자금의 유입 신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위와 2위를 각각 차지하며, 코스피에서 21만500원(7.12%)과 103만3000원(12.77%)으로 거래되었다. 이로써 두 기업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40.98%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SK증권과 KB증권은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40만원, 200만원 그리고 36만원, 170만원으로 제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41조13억원으로, 불과 3개월 전의 109조6351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175조3176억원으로, 3개월 전의 88조9142억원보다 2배 넘게 향상되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메모리 시장의 장기 공급 계약이 반도체 산업의 시클리컬 탈피를 위한 기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있는 반면, 향후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고유가 구조가 지속될 경우 환율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한국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변화하는 지형 속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한국 증시에 대한 기계적인 비중 조절이나 차익 실현의 유인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1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첫 번째 종전 협상에서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 방안, 이스라엘의 군사적 행동 등 여러 주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이처럼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 증시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대한 주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