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 대선 이후 코스피를 3000으로 이끄는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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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투자 흐름이 지속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급등하고 있다. 11일 코스피는 2900선을 돌파하며 3년 5개월 만에 해당 선을 넘어섰고, 코스닥 지수 또한 올해 최고점을 기록하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3% 상승한 2907.04로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1.96% 오른 786.29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대선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일 1조972억원, 5일 9748억원, 9일 1조307억원, 10일 8995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루 평균 1조원 정도의 매수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예전까지 외국인의 순매도 종목 중 하나였으나,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으로 부상해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4일부터 10일 사이 삼성전자에서 6578억원을 순매수하며, 1위 SK하이닉스에 이은 2위를 차지하였다. 이처럼 반도체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포함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일 전 거래일 대비 2.06% 상승했으며, 인텔의 주가는 7.81% 급등했다. 이러한 미국의 반도체 주가 상승은 한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 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수세를 더욱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미중 간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화와 양국 간 무역 긴장의 완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투자 심리를 이끌어냈다.

한편, 방산주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2818억원, 102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원전 관련주인 HD현대일렉트릭도 1691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펩트론이 이례적으로 코스닥 종목 중 가장 많은 순매도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경쟁사인 카무루스와의 계약 체결이 영향을 미쳤으며, 이로 인해 펩트론은 690억원 어치가 팔렸다. 또한, 최근 카카오의 주가 상승세도 식었고, 순매도액이 567억원에 달하며 주가가 조정 받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의 증시 흐름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 것을 반영하고 있으며, 대선 이후의 허니문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과 함께 반도체, 방산, 원전 주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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