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주가는 하락하지만 게임주에 집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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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게임주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대량 매수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2월 들어 2조 원 이상을 매도한 외국인들이 게임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이 변화가 게임주 가격 반등의 주요 원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주가는 이날 30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이달 들어 1.60% 하락했다. 다른 게임주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은 -1.32%, 엔씨소프트는 -14.95%, 펄어비스는 -31.40%, 카카오게임즈는 -6.34%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는 최근 출시된 방치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저니 오브 모나크’의 글로벌 서비스 결과에 대한 실망과 신작 출시 연기로 인해 주가의 낙폭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를 각각 797억 원, 744억 원어치 매수하며 순매수 상위 7위, 9위에 오르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게임 대장주가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에 포함된 것은 이례적인 결과이다.

국내 증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게임과 인터넷 관련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악재에 강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비상계엄이 선언된 이후 외국인들은 크래프톤을 5거래일 연속 매수했으며, 엔씨소프트도 3거래일 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원화가치 하락이 게임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은 강한 달러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인 수익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최근 달러당 원화값은 1464.8원으로,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9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러한 변화가 게임주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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