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소형 테마주에 집중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비중은 전달보다 5.6%포인트 상승하여 35.5%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외국인 비중은 20%대에 머물렀으나 이번 달에는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 비중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거래대금에서 개인과 외국인 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18억3500만주를 매매하면서 20%의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이는 지난달과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외국인의 거래대금 비중 증가의 주된 원인은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대금 감소에서 기인한다. 이달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2.1%로, 전달에 비해 9.3%포인트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는 4월 동안 66억주를 거래했으며, 이는 전달과 비슷했지만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정치와 관련된 테마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시장의 흐름을 이끄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한화시스템 등 대형주에서 1억주 이상 거래가 이뤄졌으나, 이번 달에는 모두 주당 가격이 저렴한 소형주로의 매매가 두드러졌다. 예를 들어, 동양철관은 12억주, 오리엔트바이오는 3억5000만주 거래가 있었으며, 이 종목들은 모두 주당 가격이 4000원 이하로 형성됐다.
금융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정치적 상황의 변화가 개인 투자자의 거래 대금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 투자자들은 대형 수출주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며, 주가 변동성이 큰 소형 테마주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달에 1조7000억원을 거래하며 지난달보다 2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증권가는 4월의 수출 감소와 관세 리스크 현실화로 인해 변동성이 큰 소형주 중심의 거래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과 미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reports와 관세 협상의 지속적인 불확실성도 대형 우량주에 대한 모멘텀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관세 리스크가 대형 우량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의 경제성장률 전망도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벤트성 주식 중심의 거래가 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