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24시간 개방, 한국 증시 ‘코리아 프리미엄’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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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이는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유도하고,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운영하고 외국인 간의 원화 거래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은 오전 9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미국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거래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이러한 개방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더욱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외환 거래도 한층 자유로워진다. 현재 한국에서의 외환 거래는 특정 정부 인가를 받은 두 개의 중개회사를 통해서만 이루어지고 있지만, 향후 외국 금융기관들이 국내에 원화 계좌를 열어 직접 거래가 가능하게 된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강화된 외환시장 규제를 완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정적인 외환시장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주식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목표가 엿보인다.

MSCI 선진국지수에 한국 증시가 포함되면 최대 3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 증시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은 약 1018조원으로, 추가 자금이 유입되면 더 큰 시너지를 이룰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열린 국가 투자설명회에서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종합 로드맵을 올해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우려를 해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높이려는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외환시장 개방은 단순히 증시 밸류업을 타진하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정부가 미국에 약속한 3500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 외환시장 안정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163억 달러 수준으로, 외환시장 개방을 통해 자연스럽게 외국 자본이 유입되고, 출국할 때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위기 상황 발생 시 자본이 급격히 유출될 우려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24시간 개방으로 환율 변동성이 심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한다. 한 금융기관의 수석 차장은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연장된 이후 특별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개방된 시간 동안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환투기 등의 위험 요인은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또 다른 연구위원은 24시간 운영이 정보 반영을 실시간으로 가능하게 해 외환시장에서의 변동성을 감소시킬 것을 기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외환시장의 24시간 개방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며, 외환 유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겸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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