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흥식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과 세계은행 최고투자고문이 최근 총 43년의 투자 경력을 마무리하고 은퇴하며, 젊은 세대의 멘토로서의 새로운 삶을 다짐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행에서 32년, 한국투자공사(KIC)에서 3년, 세계은행에서 8년 반을 보낸 이력으로, 한국 외환보유액 운용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추 전 원장은 1981년 한국은행에 입행 후 외화자금 운용을 시작했고, 그동안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10억 달러에서 3000억 달러(약 434조 원)로 성장하는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그는 2011년에는 한은 외자운용원의 초대 원장으로 재직하며, 외환 보유액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전략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결국 한은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률의 개선으로 이어졌다.
IMF 외환위기 이후에도 그는 외환보유액 회복에 기여하며, 2006년에는 포트폴리오 디자인을 새롭게 하는 등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지속적으로 추구했다. 2014년 한은 외자운용원장을 퇴임한 후에는 KIC에서 운용본부장 겸 CIO로 2년간 활동했으며, 그 후에는 세계은행 투자운용국장으로 새로운 도전에 들어갔다.
세계은행에서의 마지막 몇 년 간은 최고투자고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국제 자산 운용의 전략을 이해하고,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관의 투자 방식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했다. 그는 “어떤 자리에 있는지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뭘 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전통적인 보수적 투자 성향에서 벗어나 다양한 투자 상품과 전략 개발에 중점을 두었다고 강조했다.
은퇴 후 그는 부인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이제 어깨가 가벼워졌다”며, 자신이 쌓아온 경력을 감사하게 여기고, 후배들에게 국제 무대에서의 경험을 나누기 위한 멘토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제 기구와의 연계를 맺고, 한은, 국민연금, KIC와 같은 기관들의 자산 운용을 지원하는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통해 한국에 대한 나의 은혜를 갚고 싶다”라고 밝혔다.
추흥식 전 원장은 한국의 외환자금 운용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기억될 것이며, 그의 은퇴 이후의 활동이 젊은 세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경험과 지식이 다음 세대의 투자 전문가 양성에 크게 기여할 것임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