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민간 우주 기업들은 아직 수익을 안정적으로 내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같은 대표 기업들이 비상장 상태로 남아 있어 개별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하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이후 우주 산업에 대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처가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운용사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고 방산 산업과 연계된 우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꾸려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ETF를 고를 때 시가총액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ETF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가 선보인 ‘아크 우주 탐사 혁신 ETF’(ARKX)는 올해 들어 45.5%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ARKX의 경우, 2021년 3월 출시 이후 주가 상승률이 35.9%에 달하지만, 그 대부분이 올해에 이루어졌다. 이 ETF는 총 34종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단 7곳에 불과하다. 투자 비중과 종목 구성을 살펴보면, ‘로켓랩’이 유일한 우주 전문 기업으로 남아 있을 뿐, 나머지는 방산, 반도체 및 농업 관련 기업들로 이루어져 있어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라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ARKX는 배당금이 없고 종목 수가 적어 투자 위험 분산 효과가 작은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게다가 한정된 투자 계좌에 담기 어려운 미국 상장 ETF의 특성상, 일반 투자자에게는 접근성이 낮아진다.
그렇다면 스페이스X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ETF는 없는 것일까? 사실 2017년 출시된 ‘XOVR’라는 ETF가 있는데, 이는 스페이스X를 포함한 유명 비상장 기업들의 묶음이다. 하지만 이 ETF는 위주가 우주 관련이 아니며, 시가총액이 약 5900억원 수준과 소규모 기업들에 투자를 다수 결합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너무 동질감이 부족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우주 관련 ETF가 생겨나고 있다. ‘TIGER K방산&우주’라는 ETF는 2023년 7월 출시 이후 누적 주가 수익률이 190%에 이를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ETF는 방산 산업에 집중하며, 연 0.58%의 운영 비용률을 갖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종목 수가 11개로 한정되어 있어 여전히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고 있다. 또한 최근 1년 기준 배당수익률이 0.05%로 낮은 편이기 때문에, 방산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 볼 수 있다.
결국, 우주 산업은 현재 ‘돈을 먹는 하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방산과 연계한 ETF가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자들은 각 ETF의 특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