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의 주요 항구 도시인 오데사가 러시아의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전력, 난방, 상수도 공급이 중단되었고, 이에 따라 100만 가구 이상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간) BBC와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남부의 에너지 및 산업 기반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공격이 전쟁 발발 이후 오데사를 겨냥한 최대 규모의 공습이라고 보도했으며,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오데사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인 미콜라이우, 헤르손, 북부 체르니히우에서도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어 최소 5명이 부상을 당하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드론 450대와 미사일 30여 발을 동원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공격을 분석하며 “이제 모두가 러시아의 행동을 알아야 한다”며, 국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 행위가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 아님을 비판했다.
타격을 입은 시설들은 우크라이나의 산업과 에너지 공급망에 필수적인 요소들로, 특히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서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여러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미사일은 비행 중에 궤적을 바꿔 요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대표단의 회동을 앞둔 시점에서 발생하여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는 독일 베를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당국자들과 만나 종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휴전 문제를 논의한 직후에도 공격이 이루어졌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과의 회담에서 제한적인 휴전이 에너지 시설과 항만에 유익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는 보다 광범위한 평화 협상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의 공격으로 식량을 운송하던 튀르키예 소속 선박 3척이 파손된 사태가 발생했다.
올렉시 쿨레바 우크라이나 복구 담당 부총리는 이와 관련하여 민간 항구에 대한 공격에 대한 강력한 국제적 대응을 촉구하며 해상 운송을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자포리자 원전도 이번 공격으로 정전 상태가 되었으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외부 전력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가 현재는 복구되었다고 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현재 가동 중이진 않지만, 원자로의 안전한 냉각을 위해서는 여전히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