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시아 송유관에 대한 드론 공격…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원유 공급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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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드루즈바 송유관에 대한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로 인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의 원유 공급이 최소 수일간 중단될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dpa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부대 지휘관 로베르트 브로브디는 지난 21일 밤 러시아 브랸스크주 우네차에 위치한 원유 펌프장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인 연료 탱크들의 영상을 공개하며 “러시아인들은 퇴출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드루즈바 송유관은 소련 시절부터 운영되어온 주요 송유관으로,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를 연결하며 카자흐스탄 원유를 독일로, 러시아산 원유를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우네츠 펌프장은 이 송유관의 핵심 시설로,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두 건째 발생하면서 양국의 원유 공급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헝가리 외무장관 씨야트로 페테르는 22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헝가리의 원유 공급이 방해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에너지 안보가 다시금 위협받고 있음을 경고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를 통해 평화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무력 충돌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정유시설과 기반 시설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여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압박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에 대한 제재를 실시하고 있지만, 헝가리와 같은 내륙 국가는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예외적인 제재 면제를 받고 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2027년까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라는 EU의 계획에 경제적 이유로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정부는 22일 EU 집행위원에게 서한을 보내 최근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인해 원유 공급이 최소 닷새간 중단된 것을 알리며, 원유 공급 보장을 요청했다. 특히 헝가리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지만, 상대적으로 러시아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러한 배경 하에 헝가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여러 차례 EU의 대러시아 제재 조치에 제동을 걸어왔다.

이번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에너지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드러내며,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의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를 증대시키고 있다. 에너지 공급의 불확실성 속에서 유럽 각국의 대응과 협력은 과연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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