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미국 안보 보장을 위한 1000억달러 무기 구매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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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가 미국의 안보 보장을 확보하기 위해 약 139조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를 구매할 의사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미·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 간의 관계가 밀접해지는 양상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만든 새로운 안보 협정 구상안을 입수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미국제 미사일 방어체계인 패트리엇 시스템 최소 10기와 기타 무기 장비를 구매할 의향을 표명했으며, 별도로 500억달러 규모의 드론 생산 협정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론 생산 협정에서는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드론을 활용해온 우크라이나 기업들이 참여할 계획도 포함됐다.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전투기 등 다양한 공중 위협을 요격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무기체계로 평가된다.

이번 제안은 지난 15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직후 미국 측에 전달되었다. 특히 해당 회담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정상들이 배제된 채 진행되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평화 협정 쪽으로 기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본 우크라이나가 반격의 일환으로 미국 무기 구매안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의 제안은 미국 산업에 이익을 돌려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과의 백악관 회담 후 추가적인 군사 지원 여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아무것도 무료로 주지 않는다. 우리는 무기를 판매하는 것”이라며 미국 산업에 이익이 돌아가는 지원만을 고려할 것임을 암시했다.

또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및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사전 조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 간의 대화는 2주 이내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트럼프 대통령 또한 본인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우크라이나의 무기 구매 제안은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자국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향후 미·러 관계의 변동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군사 전략 및 외교 관계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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