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사 당국이 전 의회 의장 안드리 파루비의 살해 사건과 관련하여 용의자를 체포하고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긴장 상황 속에서 발생했으며, 당국은 세심하게 계획된 범행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 르몽드는 1일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 장관의 발언을 인용하여, 안드리 파루비 전 의회 의장의 살해 용의자가 우크라이나 중서부 지역인 르비우와 수도 키이우 사이에서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클리멘코 장관은 범행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확보되었으며, 이에 따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의 주요 정보를 확인한 안드리 니에비토우 경찰청 차장은 이번 사건에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범행이 배달원으로 변장한 용의자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총 8발의 총격을 날린 후 현장에서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폭력 사건이 아니라 세밀하게 짜인 음모의 일환으로 보인다.
더욱이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사건과 관련하여 러시아의 의도를 의심했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적들은 우크라이나를 직접적으로 정복할 수 없기 때문에 테러를 활용하여 공포를 조장하고, 전 국민의 저항 의지를 약화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사회적 긴장과 안보 환경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안드리 파루비는 친유럽 혁명의 상징적인 인물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을 역임하며 국가의 유럽 통합을 지지해온 인물이다. 그의 살해 사건은 단순한 개인적 범죄가 아닌, 정치적 암투 속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사건를 계기로 국제 사회와 협력하여 범죄의 배후를 규명하려고 애쓰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내무부와 경찰은 사건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오는 며칠 내로 추가적인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내부적인 안정과 외부의 위협에 맞서 치열한 상황에서 이처럼 중대한 사건이 벌어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