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교위원장 “푸틴이 정보전에서 승리”…미국 초대에 불만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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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장 올렉산드르 메레즈코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제기하며 “푸틴이 정보전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회담을 통해 푸틴이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지적하며, “푸틴은 마치 트럼프와 동등한 위치에 서 있는 것처럼 보였고, 이를 통해 자신의 고립 상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었다”고 밝혔다.

메레즈코 위원장은 이번 회담이 푸틴에게 있어 “실패”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가 반복해온 안보 관련 발언을 통해 전혀 새로운 것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이러한 회담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을 암시하는 데 이른다고 우려를 표했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 회담을 “역겹고 부끄러우며 불필요한 만남이었다”고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을 극진히 환대한 점을 비난했다. 특히 이 매체는 전임 대통령이 푸틴을 살인자라고 언급한 것과 대조적으로, 트럼프가 그를 왕처럼 맞이한 행태를 꼬집었다.

메레즈코 위원장은 푸틴의 이러한 외교적 환대가 6개월 전의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와 크게 대조된다고 강조하며, 두 인물의 대우가 극명하게 나뉘어진 점에서 우크라이나의 망신은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통신 또한 이번 회담을 주의 깊고 냉정하게 평가하며, 우크라이나가 우려했던 영토 양보의 위험은 모면했으나 이는 장기적으로 부정적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정세 속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장과 국제 사회의 반응은 매우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향후 우크라이나의 외교 정책과 국제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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