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94)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의 주식을 약 2조2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3년 6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된 보유주식 현황 자료에 따르면 확인된 내용이다.
버크셔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걸쳐 유나이티드헬스 주식 500만주를 구매했으며, 이는 6월 말 주가를 기준으로 약 16억 달러에 해당한다. 유나이티드헬스는 현재 버크셔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18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투자 결정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최근 의료비 지급 증가와 미국 사법당국의 조사의 영향으로 인해 주가가 절반가량 떨어진 상태였으며, 이는 주가 상승의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버크셔는 이 외에도 2분기에 애플 주식 2000만주를 매도했다. 버핏은 2016년부터 애플 주식을 대규모로 획득해 왔으나, 지난해부터는 지분을 상당 부분 축소하고 있다.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그 비율은 1분기의 25.76%에서 2분기의 22.31%로 감소했다.
과거에 버크셔는 일부 매입 주식의 정보를 비공개로 처리하는 경우가 있어, 이번 유나이티드헬스의 매입 사실이 공개되기 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에 더해,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도 유나이티드헬스에 대한 콜옵션과 보통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13%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번 투자 결정은 버크셔가 다양한 산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철강업체인 뉴코어, 보안업체 알레지온, 주택 건설업체인 호튼과 레나 등의 지분도 추가로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다각적인 투자 전략은 버핏의 오랜 투자 철학을 반영하며, 앞으로의 시장 변동성에 맥락적으로 대응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