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유나이티드헬스 주식 2조원 매입… 주가는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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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유나이티드헬스의 주식 2조원 이상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나이티드헬스가 의료비 급증과 법무부 조사를 겪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투자로, 버핏의 매수 소식에 따라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하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 2분기 동안 유나이티드헬스 주식 500만 주 이상을 매입했고, 이로 인해 총 15억7200만 달러, 한화 약 2조1800억 원에 해당하는 수치에 이른다. 유나이티드헬스의 주주들에게 주목할만한 소식은 버크셔의 지분 매입 기사 발표 후 뉴욕 증시에서의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등했다는 사실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러한 대규모 매입을 결정하기까지 유나이티드헬스의 부진한 실적과 관련된 여러 악재들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1분기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가입자의 진료 이용량이 예상을 두 배 초과하여 연간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했으며, 이는 의료비 증가로 인한 실적 악화와 맞물려 있었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는 유나이티드헬스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로, 정부가 과대 청구를 검토하면서 지급 단가가 하락한 점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법무부는 유나이티드헬스의 사기 및 허위 청구 여부를 조사 중이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시스템에서는 환자의 질병 코드를 더 많이 기입할수록 더 많은 보험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유나이티드헬스가 이 구조를 남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조사를 위해 협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악재로 인해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6% 이상 하락해 있었다.

한편, 올해 유나이티드헬스의 주식은 국내 서학개미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올해 들어 유나이티드헬스 주식 4억9500만 달러, 즉 약 6900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최근 한 달 간의 순매수 규모는 1억7500만 달러, 약 2500억 원에 달했다. 이 수치는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 중 순매수 3위를 차지한 기록이다.

또한, 버크셔 해서웨이는 유나이티드헬스 외에도 철강업체 뉴코어, 주택 건설업체 레나르, 보안업체 알레지온 등 다양한 기업의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애플의 주식은 2000만 주를 추가 매각하면서 지분을 더욱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애플 주식에 대한 지속적인 정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투자와 관련해 전문가는 버핏이 유나이티드헬스의 저평가 상태를 기회로 보고 과감하게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결정이 향후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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