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62% 증가…달러 디커플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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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어면서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테더(USDT)와 같은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급증했다. 주요 거래소들은 거래 수수료 면제와 보상 지급 등의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활성화하고 있다.

지난주 수요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주요 국내 거래소에서의 테더 거래량은 3,782억 원(약 2억 6,100만 달러)으로, 전주 대비 약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고팍스, 코빗 등 5대 거래소는 스테이블코인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하고, USD 코인(USDC)과 USDe를 보유한 사용자에게 리워드를 지급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가 원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시중은행의 외화 예금 유입을 억제하려는 움직임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신한은행은 달러 예금 연이율을 1.5%에서 0.1%로, 하나은행은 외화 계좌 상품 금리를 2%에서 0.05%로 대폭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이루어진 조치였으며, 이에 맞춰 은행들은 원화 전환 시 우대 환율을 제공하며 자금 유인을 강화하고 있다.

1월 22일 기준으로, 국내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632억 5,000만 달러(약 92조 1,096억 원)로, 전월 대비 3.8% 감소했다. 특히 기업 보유의 달러 예금이 498억 3,000만 달러로 줄어들며 시장 당국의 투매가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긴급 기자회견에서 환율이 1~2개월 내에 1,40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을 발표했다. 이후 환율은 1,481.4원에서 1,467.7원으로 감소했으며, 시장에서는 대통령의 발언을 강력한 시그널로 받아들였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직접적인 환율 목표 언급이 이례적이라며, 이는 최근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보다도 더욱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의 행동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나며, 1월 초부터 22일까지의 평균 달러→원화 환전 규모는 약 52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반면 원화→달러 환전은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이 환율의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한국의 2023년 4분기 GDP 성장률이 1.5%로 예상치(1.9%)를 하회하면서, 건설투자와 수출의 둔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한국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24억 달러(약 3조 4,928억 원) 순매수하며,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한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와 같은 환율의 불안정 상황에서도 한국 정부는 암호화폐 제도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기업의 암호화폐 보유 제한을 완화하고 기업이 최대 5%까지 주요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국회는 토큰 증권 발행과 관련된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에 따라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투명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원화 약세와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급증은 달러 자산에 대한 시장 선호와 정부의 정책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반영하고 있다. 암호화폐가 대체 자산으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시장은 ‘원화 유동성’과 ‘달러 유입’ 간의 새로운 균형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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