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중동에서의 전쟁으로 인한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차질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확보한 원유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전력공사(한전)는 2분기 전기요금은 동결하되, 연료비 조정단가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UAE에서 확보한 2400만 배럴의 원유 중 400만 배럴은 이달 말과 다음달 초 두 차례에 걸쳐 도입될 예정이며, 1800만 배럴은 다음달 초와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입항할 계획이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4월에 도입되는 원유는 평소보다 적지만, 대체 물량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고 비축유 방출도 예정되어 있어 전체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8.32달러로, 중동 전쟁 직전 기준인 지난달 27일과 비교해 46.7% 급등했다. 이로 인해 원유 수입액 역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에너지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약 70%에 달하는 만큼,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LNG는 원유보다 수급 문제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전쟁이 계속되면 발전용 LNG 가격이 상승할 것이며, 이로 인해 한전이 전기를 구입하는 가격이 인상되어 전기요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전은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로 ㎾h당 5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최근 3개월간의 연료비 평균 가격을 반영한 것이다. 현재의 연료비 조정단가는 중동 전쟁의 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지난 몇개월간의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하여, 보통 설정되는 최저치인 -5원이 아닌 최대치로 설정되었다. 이로 인해 한전은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서도 필수적인 비용 상승에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중동 전쟁이 지속된다면 하반기에는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 요금과 전력량 요금 등을 조정하여 전기요금을 인상할 여지가 크며, 이는 가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정부와 한전의 조치는 에너지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가계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심의 결과로 읽히지만, 소비자의 생활비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향후 더욱 면밀히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