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관련 주식, 불공정 계약 논란 속에서 상승세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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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정부가 미국의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체결한 계약을 둘러싼 불공정 계약 논란이 일며 원전 관련 주식이 급락했으나, 이틀 간의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반등세를 나타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은 전날 대비 7.14% 상승한 6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불공정 계약 논란으로 인해 앞선 이틀 간 11.83% 하락했던 배경이 있다.

같은 날 원전 관련 기업으로 분류된 다른 종목들도 반등세에 가세하며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전기술은 하루 만에 15.29%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한전KPS(7.69%), 한전산업(4.74%), 현대건설(3.91%), 한국전력(2.40%) 등도 함께 상승했다. 이러한 반등은 웨스팅하우스와의 계약 체결 이후 혼란스러운 시장 반응에서 비롯된 것으로, 원전 업계의 향후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공사는 APR1400 원전 기술이 웨스팅하우스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는 소송을 해소하기 위한 합의를 체결했으나, 웨스팅하우스가 요구한 조건들이 논란을 더욱 부각시켰다. 웨스팅하우스 측은 체코 및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에 대해서는 핵연료 100% 공급을 약속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50%만 공급하겠다고 밝혀 원전 기업의 수출 기회를 제한하는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이 계약이 원전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의 장문준 연구원은 웨스팅하우스가 유럽과 미국에서의 사업 추진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가치 사슬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 예상하며, 이를 계기로 원전주를 매수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UBS의 조윤 연구원은 한전과 한수원이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적했다.

하지만 유진투자증권의 황성현 연구원은 이 계약이 한국 원전 기술의 주권 상실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인 수출 모멘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논란은 원전 업계의 향후 전략과 방향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며, 투자자들 또한 면밀한 분석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한국 원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관련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원전 관련 정책의 변화와 함께 증시의 반응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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