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화가 장중 1450원에 도달하며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원화가 1500원 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5일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는 117.32포인트(2.85%) 하락한 4,004.42로 마감됐고, 코스닥지수도 24.68포인트(2.66%) 떨어진 901.89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한 것이 원화 가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에 대한 부담으로, 원화의 가치가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가치는 기준 전 거래일보다 11.5원 하락해 1449.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화 가치는 정규장 마감가 대비 5.6원 하락하며 1443.0원으로 시작한 후, 장중 1449.5원에 도달해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외국인 자본이 국내 시장에서 이탈하면서 환전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지속되는 한 원화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국가의 순대외자산(NFA) 비율이 균형 수준을 초과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순대외자산의 증가는 해외 투자의 증가를 뜻하는데, 이는 원화 약세 압력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2014년 3분기부터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 한국의 순대외자산은 지난해 4분기 1조 달러를 돌파하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대외자산 비율 또한 역대 최고인 58.8%에 도달했다. 그러나 올해 6월에는 55.7%로 소폭 하락했다.
한은은 NFA 비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글로벌 무역 불균형으로 인한 경상수지 흑자 움직임, 연기금의 해외 투자 확장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NFA의 증가는 대외 건전성을 높이는 긍정적 요소지만, 동시에 자본 유출에 따른 국내 자본시장 및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을 감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결과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 여건을 개선하고 연기금의 국내 투자 활성화를 통해 해외 투자 집중 현상을 완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