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 1360원대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한·미 간 환율 협상이 가능한 분위기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달러 약세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 기준으로 1366.5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6일의 1364.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한 주간 원화는 달러 대비 2.45% 상승하며,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 주요 통화들 중에서 두 번째로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강달러 정책에도 불구하고, 원화 절상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통화 절상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시장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위원은 “단기적으로 환율이 1340원 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1370원대가 하단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시장은 더 낮은 수준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환율 협상 등이 시장에 노이즈로 작용하고 변동성을 부추기고 있다”며 “앞으로 6월 G7 정상회담, 7월 관세 유예 종료 및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과 같은 대외 변수들에 따라 환율이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기준으로 ±50원 범위 내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같은 예측들은 국제 경제와 외환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원화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원화가 상승함에 따라 수출 기업들은 환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며, 진행 중인 환율 협상의 결과는 앞으로의 경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환율 시장의 변동성은 다양한 글로벌 경제 상황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