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 중심은 ‘금융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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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금융 시장에서 가상자산의 위상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투기적 성격이 강했던 디지털 자산 시장이 이제는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 기관들이 주목하는 중요한 미래 성장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타이거리서치는 디지털 자산 인프라 격차 보고서를 발표하며, 금융기관들이 디지털 자산을 도입하는 방식이 ‘왜 도입해야만 하는가’에서 ‘어떻게 도입할 것인가’로 변화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철저한 ‘인프라 구축’이다.

미국에서는 유명 결제 플랫폼인 페이팔이 자사의 결제 서비스에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PYUSD)을 통합했으며, 블랙록의 토큰화 머니마켓 펀드인 ‘비들(BUIDL)’은 30억 달러의 운용 규모를 넘어섰다. JP모건, 피델리티, 골드만삭스와 같은 주요 기관들도 잇달아 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중개 수수료를 절감하고 정산 속도를 개선하며 24시간 운영 가능한 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외형 성장 역시 두드러진다. 지난해 스테이블코인의 연간 거래량은 33조 달러에 이르며, 전년 대비 72%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 규모는 이미 250억 달러를 초과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문가들은 디지털 자산을 기존 금융 시스템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단순한 블록체인 도입을 넘어서, 신뢰하고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도입할 때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항은 세 가지다. 첫째, 규제 적합성이다. 자금세탁방지(AML)와 고객신원확인(KYC) 규제를 블록체인 거래 환경에서 충족할 필요가 있다. 둘째, 기술 호환성이다. 이는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 및 원활한 운영을 위한 핵심 기준이다. 셋째, 운영 안정성으로, 이는 기업의 신뢰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인 ‘람다256’이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들은 금융기관을 위한 ‘통합 금융 미들웨어’ 솔루션을 개발하여 데이터 접근과 거래 제어를 지원한다. 특히, 온체인 접근(Onchain Access)과 오프체인 통제(Offchain Control) 시스템으로 나뉘어진 이 기술 스택은 실시간 데이터를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람다256의 ‘스코프(SCOPE)’는 자산의 발행, 결제, 정산을 기존 금융 운영 절차에 통합하며 자금 흐름 추적 솔루션인 ‘클레어(CLAIR)’와 신원 검증 시스템인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를 통해 이상 거래에 대한 감시 및 규제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통합 인프라는 국내 STO(증권형 토큰) 플랫폼과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구축에 활용되고 있으며, 카드사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도입하려 할 때 스코프의 에스크로 기능을 통해 안전하고 원활한 결제를 보장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디지털 자산 인프라의 성공 여부는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신속히 도입하는가가 아닌, 기존 금융 체제 내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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